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필리핀 해 해전 (문단 편집) ==== 하늘의 칠면조 사냥 ==== 의기양양하게 전투에 돌입한 일본군 함재기들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미군기들에게 학살당했다. 오전 10시 경에 58기동부대 소속 함선의 레이더가 240km 밖에서 일본 함대의 1차 공격대를 포착하여 약 200대의 전투기들을 출격시켰고, 이중 약 60대가 일본군과 접촉하여 요격하기 시작했다. 일본군 공격대의 일부는 이 요격을 뚫고 미 함대에 공격을 시도했지만, 미 전함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사우스다코타]]에 타격을 입혀 사상자를 낸 것 외에는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의 함재기 71대 중 42대가 격추당하고 29대만이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오전 11시 경에는 레이더가 더 많은 109대의 2차 공격대[* 출격 당시엔 130대였으나 기체 고장이나 함대 전방에 있던 C부대의 팀킬 등으로 인해 수량이 줄어들었다. 그 중 백미는 아래에 언급할 [[다이호(항공모함)|다이호]]의 격침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를 포착하고 97km 지점에서 70대 이상을 격추시킨다. 살아남은 나머지 공격대는 미 함대에 공격을 시도하나, 이번에도 소수의 사상자를 제외하면 역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 2차 공격대 109대 중 95대가 격추당하고 극소수만이 살아서 함대로 귀환하거나 괌, 로타로 도망갈 수 있었다. 3차 공격대는 47대로 구성되었으나, 목표 선정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으로 인해 중간에서 세력이 갈라져 버렸다. 약 3분의 2는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가 그냥 귀환했고, 나머지는 미 함대를 포착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별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하지만, 미 함대는 앞선 2차 공격대가 벌인 기만책[* 2차 공격대 중 일부 기체가 레이더를 기만하기 위한 채프를 살포했고, 여기에 낚인 미군 전투기들은 그대로 허탕치고 말았다.]의 여파로 인해 전투기 투입에 신중해졌고, 그 덕분에 3차 공격대는 7대만이 격추당하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손실만 입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11시 경에 4차 공격대 84대가 출격했으나 목표의 위치를 잘못 알고 있던 바람에 미 함대를 찾을 수 없었으며, 결국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져 20대는 함대로 귀환했고, 나머지는 괌으로 향했다. 괌으로 향하던 공격대 중 일부는 미 항모전단을 발견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 공격 과정에서 살아남은 잔존기를 포함해서 괌으로 향하던 공격대들은 괌 상공에서 진을 치고 있던 미군 전투기들에 의해 전멸당했다. 한편, 함대로 귀환하던 그룹은 귀환 중간에 미군 정찰대들과 접촉하여 교전했다. 그런데 이 미군 '정찰대'는 정찰 임무를 띈 공격/폭격기와 호위 임무를 띈 전투기가 각 1대씩 1조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정찰대 치고는 전투력이 상당했고, 결국 귀환하던 그룹의 절반이 격추당해 9대만이 함대로 귀환했다. 이 전투에서 벌어진 함대항공전의 양상은 이전까지 벌어졌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4차례에 걸쳐 투입된 일본 함대의 함재기들은 총 326대. 정찰에 동원한 기체까지 합치면 369대였다. 그러나 이들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빠졌다. 미국 함대로부터 크게 떨어진 지점(평균 100km 정도)에서부터 비행대대급 단위로 미리 길목을 막고 기다리고 있는 미군 함상전투기들에게 조직적인 요격을 반복해서 당했다. 필리핀 해 해전 이전에도 미군 항모를 공격할 때 함재기의 요격을 받긴 했었다. 그러나 이 때는 미군이 보유한 레이더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데다 이를 운용하는 병력들의 숙련도도 낮았다. 때문에, 일본군 비행기들은 적어도 미 함대가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저항에 부딪혔으며 고도와 위치 선점 등의 문제로 인해 미군 함재기들이 일본군 함재기들을 놓쳐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함대가 보낸 공격대들 중 겨우 1/8정도만이 미 함대 상공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미 함대에 확실한 피해는 입히지 못한 채 역으로 대공화망에 털려버렸다. 이들에 의한 미 함대의 피해는 항모 2척, 전함 2척, 중순양함 1척이 '사소한 피해'를 입은 정도에 불과했다. 여기에다 미 해군 함대는 앞서 공격했던 괌을 다시 공격했다. 낮 동안 미 함대 동쪽에서 대기중이던 급강하 폭격기들과 뇌격기들이 괌과 로타를 폭격했다. 이는 특이하게도 해당 부대의 자의적인 판단으로서, 무장도 달려 있는데 적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할 것 없이 기다리느니 괌을 공격하러 가자고 생각한 것이다. 대기하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멋대로 공격을 간 것 때문에 견책당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폭격 성과가 좋아서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이후 4차 공격대를 쫓아온 전투기들이 4차 공격대를 때려잡았고, 일본 함대의 공격이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몰려온 미군기들이 괌과 로타를 다시 공격했다. 이로 인해 미 함대에게서 겨우 벗어나 괌으로 도망친 소수의 기체들 역시 죄다 고철이 되어 버렸다. 이 와중에 다른 기지에서 증원차 괌에 왔던 일본군 전투기들도 같이 휘말려서 섬멸당했다. 이 전투에서 보여진 일본군 조종사들의 기량은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당시 참전한 미군 조종사의 보고에 따르면 공격기들은 미군 전투기가 뛰어들었다 하면 진형을 흐트러뜨리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다니다가 격추당하고, 전투기들은 미군 전투기에 대항하고 아군 공격기를 보호하기는 커녕 도망치기 바빴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에이스이며 ‘[[뵐케의 금언]]’ 이라는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명언을 남긴 오스발트 뵐케는 적기의 공격을 받으면 도망치지 말고 이에 대응해 공격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야말로 항공전의 기본적인 역량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기량만 문제가 되었다면 모르겠으나, 장비의 신뢰성 역시 일본군의 패배에 한 몫했다. 특히 무전기의 성능 및 신뢰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3차 및 4차 공격대의 분산은 이 무전기가 한몫했다. 또한 점차 열악해지기 시작한 본토의 공업능력은 항공기 자체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미군에 의한 격추가 아닌 사고로 인해 상실된 기체 중 다수가 기체 이상에 의한 손실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전투에서 미 해군은 [[F6F 헬캣]] 포함 31대의 함재기를 잃는 데에 그쳤지만 일본 해군의 함재기 손실은 그 10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전역이 떠들썩해졌다. 400대라고도 하고, 386대라고도 하는 등 전과는 들쑥날쑥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훗날 [[교차검증]]에 의한 확인된 실제 전과는 일본군 공격부대 220대, 정찰기 19대 합쳐서 총 239대였지만, 그렇다고 쳐도 당일 일본 함대가 투입한 전력의 약 70%가 단 하루 만에 증발한 것이었다. 지상기지의 일본기들까지 합친 미군의 당일 전과는 257대였다. 여기에 미군에 의한 격추가 아닌 사고로 인해 일본군이 잃은 33대를 포함하면, 일본군은 단 하루 일어난 항공전에서 총 290대의 항공기를 잃었다. 미 조종사들은 후에 이걸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The Mariana Turkey Shoot)'''[* 해당 사건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위대한'''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The Great''' Mariana Turkey Shoot)"이란 표현도 널리 쓰인다.]이라 불렀다. 자료에 따라서는 인터뷰를 했더니 '마치 옛날 칠면조 사냥[* 칠면조는 닭보다 4배는 크고 움직임도 느린 식용새다. 총으로 사냥하면 거의 정지 타겟과 마찬가지...] 같았다'라고 한 것에서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얄궂게도 이 전투에 참전한 일본군의 항공모함 중 쇼카쿠와 다이호는 각각 학, 봉황이라는 조류에서 이름을 따온지라 함께 칠면조 취급을 받은 격이다. 이렇게 항공전에서만 패했다면 본대는 도망쳐서 후일을 기약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